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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루키리그, 인제 설원명작 7승 1패로 여전히 선두 질주
서울 푸른돌과 서울 BnBk 각각 6승 2패로 설원명작 추격 중
  • [2018루키바둑리그]
  • 루키리그2018-10-04 오후 12:09:58
▲ '2018 조아바이톤배 루키리그' 8라운드 4경기 인제 설원명작(왼쪽) VS 부산 이붕장학회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루키리그, 반환점을 맨 먼저 찍고 돌아나온 팀도 역시 인제 설원명작이었다. 리그 시작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던 질주 본능이 그대로 발휘하고 있는 형국. 설원의 결승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모습이다. 바로 뒤에서 서울의 두 팀 푸른돌과 BnBk가 나란히 2위 그룹을 형성하며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한국바둑을 책임질 미래 주역들의 무대, '2018 조아바이톤배 루키리그' 7~8라운드 경기가 10월의 첫 공휴일인 개천절에 해양관광과 밤바다의 도시 전남 여수에서 투어경기로 펼쳐졌다.


▲ 루키리그 전반기 마지막인 경기인 7라운드가 막 시작됐다.

▲ 루키리그 7~8라운드 투어경기가 열린 여수 유캐슬 호텔. 숙박은 물론 식사와 대국 장소가 같아 불필요한 동선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전체 14라운드 경기 중 정확히 반환점에 도달한 7라운드 경기이자 전반부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단연 관심을 끈 매치는 인제 설원명작과 서울 BnBk의 한 판 승부. 나란히 5승 1패를 기록하며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이라 피차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5승 1로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던 인제의 백현우와 BnBk 조성호의 승부에 팬들의 이목이 쏠렸고 바둑TV도 실시간 생방송으로 이 판을 중계했다. 결과는 조성호의 두집반 승. 초반 5연승을 달렸던 백현우는 2연패를, 조성호는 2라운드 패배 후 내리 5연승을 달성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과 슬픔도 잠시였다. 인제 팀 부동의 에이스 강우혁 2단과 새로운 해결사 김상윤이 BnBk의 양유준과 윤민중 초단을 잇달아 물리치며 팀은 2-1로 이겼다. 패배의 아픔을 팀 승리로 씻어낼 수 있는 단체전의 약물 효과. 백현우는 충분히 위로받으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 루키리그 7라운드와 8라운드 경기는 바둑TV 생중계로 진행됐다.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관심을 끈 서울 BnBk 조성호(왼쪽, 5승 1패)와 인제 설원명작 백현우의 대국이 실시간으로 전파를 탔다.

▲ 인제의 백현우가 BnBk 조성호에게 1패를 당했지만 강우혁과 김상윤이 승점을 올리며 팀은 2-1로 이겼다. 승부의 결정판이 됐던 김상윤(왼쪽)과 윤민중의 대결을 팀원들이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7라운드에서 만난 서울 팀간의 라이벌 대결에서는 푸른돌이 충암학원을 2-1로 물리치며 5승 2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5라운드부터 계속된 3연승 행진. 현유빈 초단을 중심으로 금지우와 김주형 선수 등이 제몫을 다하고 있다. 반면 충암학원은 1지명인 김지명 초단의 기복으로 5~6라운드에서의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고 3승 4패를 기록, 후반기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 서울 푸른돌(오른쪽)과 서울 충암학원의 7라운드 라이벌 대결. 푸른돌의 현유빈과 금지우가 2승을 합작하며 충암학원을 2-1로 이겼다.

▲ 충암학원의 1지명 김지명(왼쪽) 대 푸른돌 금지우(승)의 7라운드 대결. 이 결과로 두 대국자의 개인 성적이 정반대로 엇갈렸다. 김지명 2승 4패, 금지우 4승 2패.


6라운드에서 당시 전승을 달리던 인제 설원명작에 일격을 가하며 존재감을 알렸던 함양 함양산삼은 7라운드에서도 그 이름을 더욱 크게 외쳤다. 오병우 초단과 조완규가 일찌감치 2승을 합작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를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순천은 이도현 초단이 백현우를 잡았던 박정헌에 불계승을 거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 7라운드 함양 함양산삼(오른쪽) VS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함양이 2-1로 이기며 5승 고지에 오른 반면 순천은 1승 6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의 1지명 이도현 초단(오른쪽)과 함양산삼 박정헌 선수의 7라운드 대결. 팀은 1-2로 패하며 1승 6패의 수렁에 빠졌으나 이도현은 박정헌에 짜릿한 불계승을 거두며 개인 2승째를 올렸다.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홈그라운드 경기. 여수 진남토건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고향 여수의 음식에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모처럼 힘을 냈다. 선승민 초단이 부산 이붕장학회의 박희정에게 기분 좋은 선승을 거두자 최윤상이 응답하며 김동우 초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여섯 번의 도전에도 첫승에 실패한 임채린의 두집반 패배가 쓰라렸지만 팀은 2-1로 승리하며 마침내 최하위 바닥권에서 벗어났다.


▲ 루키리그 7라운드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린 여수 진남토건(오른쪽)이 부산 이붕장학회를 2-1로 꺾고 2승째를 올렸다.

▲ 1승이 절실했던 여수 진남토건의 임채린(오른쪽). 하지만 부산 이붕장학회의 금현우에 2.5집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표정만 봐서는 금현우의 어이 없는 패배거나 죽다 살아난 얼굴이다.


8라운드 경기는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부터 여수 유캐슬 호텔에서 속개됐다.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하는 첫 경기로 1라운드의 리턴매치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1차전의 리플레이. 어느 한 팀도 설욕에 성공하지 못하고 패배를 반복했다. 인제 설원명작과 서울 푸른돌 팀이 부산 이붕장학회와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팀을 다시 만나 모두 3-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서울 BnBk와 서울 충암학원도 각각 함양 산삼과 여수 진남토건을 2-1로 이기고 후반기 첫승을 신고했다.


▲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부터 속개된 루키리그 8라운드 경기.

▲ 8라운드 함양산삼과 서울 BnBk의 대결. 6승 1패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던 BnBk의 조성호(오른쪽)가 함양산삼의 조완규에게 불계로 판을 내주며 2패 째를 안았다.


7~8라운드 여수 투어에서 2승을 추가한 인제 설원명작은 종합 전적 7승 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고 서울 푸른돌도 2승을 보태며 6승 2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서울 BnBk는 푸른돌과 같은 6승 2패지만 개인 승수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고, 그 뒤를 함양 산삼(5승 3패)과 서울 충암학원(4승 4패)이 뒤쫓고 있다.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는 2라운드에서 서울 BnBk에 2-1로 첫승을 거둔 후 내리 6연패를 당하고 있고 부산 이붕장학회도 4라운드에서 순천에 1승을 거둔 뒤 아직까지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둘 다 1승 7패로 공동 최하위. 실전 경험도 중요하지만 연패에 따른 팀 무력감이 개인 승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 만 10세로 이번 루키리그 최연소 선수로 출전하고 있는 여수 진남토건의 이나경 선수. 2라운드 첫 출전 후 두 번째로 경기에 나섰으나 충암학원 김다빈 선수에게 패했다.


한편 7~8라운드 전체 8경기 24대국 중 14대국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로 이뤄졌으며 프로끼리의 대국은 8라운드 1경기 오병우 초단 대 윤민중 초단 하나 뿐이었다. 각 팀 감독들의 오더에 따른 우연의 결과이겠지만 1지명 주장전에 더 큰 무게와 흥행을 기대했다면 이번 7~8라운드 결과는 그 무게와 기대를 벗어나게 했다. 14판의 프로 대 아마추어 대결이 7승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제의 백현우와 김상윤은 지금까지 1지명 프로에게만 3승 씩을 거두며 프로 킬러로 등장하고 있다. 오히려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는 결과들이다.


▲ 인제 설원명작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한 김상윤 선수(왼쪽). 8라운드까지 다섯 번 출전해 모두 이겼다. 3명의 프로기사도 승률 100%의 희생양이 되었다.

▲ 8라운드까지의 결과 종합. 7승 1패의 설원명작을 서울 푸른돌과 BnBk가 뒤쫓고 있다. 호각을 이룬 프로와 아마추어의 결과도 눈길을 끈다.


반환점을 돌아 결승점을 향해 가는 후반기 레이스. 1위 골인을 위한 치열한 전략과 전술이 펼쳐질 9라운드 10라운드 경기는 오는 10월 20일(토) 전남 순천에서 세 번째 투어경기로 열릴 예정이다. 조아제약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협찬하는 '2018 조아바이톤배 루키리그'의 총 규모는 1억 92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매 라운드 3판 다승제로 승부가 결정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초읽기는 40초 3회다.

루키리그 전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방송 되며 9라운드 경기는 10월 20일(토) 낮 1시에, 10라운드 경기는 같은 날 낮 3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루키리그 전반에 대한 정보와 경기 결과, 기보 등은 한국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검토실 전경

▲ 여수 진남토건 팀은 후원사의 회장이 직접 단장을 맡은 특별한 경우다. 4번이나 여수시의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던 박정채 회장이 이번 루키리그 여수 투어와 관련 바둑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패를 거듭하며 좀처럼 바닥권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검토실. 보다 못해 여수 출신 한종진 9단이 순천 감독 양건 9단을 찾아 응원해주고 있다.

▲ 여수 진남토건의 막내 이나경 선수가 투어경기를 맞아 모처럼 검토실에 나와 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나경은 여수에서 태어나 지금도 여수에서 살고 있다.

▲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에 익숙해진 인제 설원명작 팀의 검토실. 잔잔한 여유가 넘쳐난다.

▲ 여수에서 투어경기로 펼쳐진 루키리그 7~8라운드 경기. 마침 개천절 휴일이어서 박정채 여수 진남토건 단장을 비롯한 지역 바둑협회 관계자, 바둑팬들이 자연스럽게 검토실을 찾아 바둑을 즐겼다.

▲ 둘 다 5승 1패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조성호(왼쪽, 서울 BnBk)와 백현우(인제 설원명작) 선수의 7라운드 빅 매치. 조성호가 백으로 두집반을 남기며 6승 1패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 한국기원 유창혁 사무총장이 투어 경기가 열린 여수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만찬장에서 건배제의를 하고 있는 유창혁 사무총장.

▲ 여수 진남토건 측에서 마련한 환영만찬. 내일의 선전을 기원하며 건배!

▲ 여수시 구항 하멜 수변공원에 세워진 하멜 등대다. 만찬을 마친 선수들이 잠시나마 여수의 밤바다를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고 있는 모습.

▲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지금 나는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