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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능선에도 적이 보이지 않는다' 우승권에 성큼 다가간 인제 설원명작
9승 1패로 단독 선두 질주하며 매직 넘버 3으로 줄여
  • [2018루키바둑리그]
  • 루키리그2018-10-22 오전 12:46:09
▲ 루키리그 10라운드 인제 설원명작(왼쪽) VS 서울 충암학원. 인제가 2-1로 이기며 가장 먼저 9승 고지에 올랐다.

7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턱밑에서 추격하던 2위권 그룹과의 차이도 더 벌리면서 우승 고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설원을 질주하며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인제 설원명작, 남은 4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 짓는다.

한국 바둑을 이끌 미래 주역들의 무대, 2018 조아바이톤배 루키리그 9~10라운드 경기가 10월 20일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열렸다.

▲ '2018 조아바이톤배 루키리그 9~10라운드는 전남 순천에 있는 한국바둑중고등학교에서 투어경기로 펼쳐졌다.

▲ 루키리그 9~10라운드 대국이 펼쳐진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명인관


중반을 지나 우승권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7부 능선 고지였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인제 설원명작이 가장 먼저 올랐다. 9라운드에서는 여수 진남토건을, 이어진 10라운드에서는 서울 충암학원을 각각 2-1로 물리치고 여수 투어에 이어 4연승을 내달렸다. 종합 전적 9승 1패. 쾌청한 날씨에다 트인 시야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다. 모처럼 출전한 한우진이 값진 1승을 거뒀고 백현우는 10라운드 승부판에서 짜릿한 반집 역전승을 일구며 팀 승리 공식으로 떠올랐다. 개인 성적도 8승 2패를 기록하며 다시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 인제 설원명작과 서울 충암학원의 10라운드 대결. 인제의 원투펀치 백현우(왼쪽 앞)와 강우혁 2단이 형세를 비관한 듯 동시에 머리를 꼬고 있다.

▲ 피를 말렸던 충암학원 김다빈과 설원명작 백현우(흑 반집승)의 승부.


중턱을 넘을 때만 해도 눈앞에서 인제 설원명작을 추격하던 서울 푸른돌과 서울 BnBk는 이번 순천 투어에서 1승 1패의 반타작 승부에 그치며 선두와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서울 BnBk는 9라운드에서 홈팀인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에 3-0완봉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0라운드에선 라이벌 서울 푸른돌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 서울 푸른돌(왼쪽) 대 서울 BnBk의 10라운드 라이벌 대결. 푸른돌이 2-1로 승리하며 전반기 3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 부산 이붕장학회 김동우 초단(왼쪽) 대 서울 푸른돌 송민혁 선수(승)의 9라운드 대결


함양 함양산삼은 오병우 초단과 조완규 선수가 나란히 2승씩을 책임지며 서울 충암학원과 여수 진남토건을 연파하고 7승 고지에 올랐다. 서울 BnBk와 서울 푸른돌과 나란히 7승 3패. 개인 승수에 뒤져 4위에 올라 있지만 아직 우승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남은 4라운드를 모두 완봉으로 장식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 서울 충암학원 박신영 대 함양산삼 조완규(오른쪽, 승)의 9라운드 대결


서울 충암학원은 2연패를 당하며 통산 4승 6패를 기록, 중하위권으로 처졌고 지난 여수 투어 홈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1승을 올렸던 여수 진남토건은 이번에 또다시 연패에 빠지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부산 이붕장학회는 9라운드에서 안동경이 개인 4패 끝에 첫 승을 신고하자 김동우 초단이 마무리하며 팀 5연패 후 소중한 1승을 추가했다. 더욱 극적인 몸부림은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홈그라운드였지만 9라운드에서 서울 BnBk에 0-3 완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숨에다 모래까지 섞였던 점심자리가 끝나고 학교 응원진이 추가된 10라운에서야 비로소 정신을 추스르고 일어났다. 유빈 선수가 부산 이붕장학회의 박희정을 꺾고 개인 6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리자, 박동주가 김동우 초단을 잡고 2-1로 이겼다. 길고 길었던 7연패 터널을 벗어나며 전반기 3라운드의 패배를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 부산 이붕장학회(왼쪽)와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의 10라운드 대결. 순천이 2-1로 승리하며 7연패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 부산 이붕장학회 안동경(왼쪽) 대 서울 푸른돌 김주형 선수의 9라운드 3국. 안동경이 개인 4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하자 팀도 2-1로 이겼다.


10라운드까지 마친 결과 순위표가 단순해졌다. 9승 1패로 선두를 내달리는 인제 설원명작을 서울 BnBk와 푸른돌, 함양산삼이 7승 3패로 뒤쫓고 있으며 서울 충암학원은 4승 6패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꼴찌 싸움도 선두 경쟁만큼이나 볼만해졌다. 나란히 2승 8패를 기록 중인 부산 이붕장학회와 여수 진남토건,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등 바닥권 3개 팀이 탈꼴찌를 놓고 따로 내기를 걸었다는 소문이다.

▲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부터 속개된 10라운드 경기

▲ 서울 충암학원 김다빈 선수(왼쪽)와 인제 설원명작 백현우 선수의 10라운드 대결. 반집 패배가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김다빈이 망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려 10분 동안이나...


서서히 골인 지점을 향해 가는 루키리그. 경우에 따라서는 다음 11~12라운드 경기에서 우승 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 인제가 2승을 추가하고 서울 BnBk와 푸른돌, 함양산삼 등 3개 팀이 1승 1패에 그친다면 설원명작이 홈그라운드에서 대망의 샴페인을 터뜨리게 된다. 인제 설원명작이 11월 17일(토) 인제 투어경기를 잔뜩 벼르고 있는 이유다.

조아제약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협찬하는 '2018 조아바이톤배 루키리그'의 총 규모는 1억 92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별도의 포스트시즌 없이 전체 14라운드 전적만으로 우승 팀을 가리게 되며 매 라운드 3판 다승제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루키리그 전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중계 되며 9라운드 경기는 10월 29일(월) 밤 11시에, 10라운드 경기는 11월 5일(월) 밤 11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기타 루키리그 전반에 대한 정보와 경기 결과, 기보 등은 한국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승리 후 기보를 입력하는 시간은 언제라도 즐겁다.

▲ 2층 체육관에 널찍히 마련된 검토실

▲ 순천 한국바둑중고등학교 검토 장면. 학생과 선생님도 응원에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 항상 여유와 웃음꽃이 피어나는 인제 설원명작 검토실. 다른 팀 선수들이 마냥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 개인 성적 8승 2패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라선 인제 설원명작 백현우 선수

▲ 서울 푸른돌의 1지명 현유빈 초단. 현재까지 7승 2패의 성적을 올리며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 10라운드에서 천금같은 1승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한 인제 설원명작 한우진 선수.

▲ 이번 루키리그 최연소 선수(만 10세)로 출전하고 있는 여수 진남토건의 이나경 선수. 세 번째 출전이지만 아직 판맛을 보지는 못했다.

▲ 서울 푸른돌의 현유빈 초단(왼쪽) 대 서울 BnBk 윤민중 초단의 10라운드 대결. 326수, 2시간 반이 넘는 대혈투 끝에 윤민중이 불계승을 거뒀다.

▲ 10라운드까지의 전적. 7승 3패가 세 팀에 2승 8패도 세 팀이다.

▲ 신축 중인 한국바둑중학교 건물. 2019학년도 학생을 모집 중이다.

▲ 한국바둑중고등학교 기숙사. 최근 중학생 전형을 앞두고 한 개동을 더 지었다.

▲ 한국바둑중고등학교 대국실

▲ 장식장을 빼곡히 채운 각종 트로피.

▲ 한국바둑중고등학교 박경희 교장이 루키리그 참가 선수들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 "순천에 오신 루키리그 선수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